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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결핍들
작성자 : 안혜린작성일 :2017-10-16 00:32:34조회수 : 1515
문학동네 시인선을 읽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인터넷에서 제목은 익히 들었기에 기대감을 안고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라는 시집을 펼쳤다. 시인의 말은 '나는 연화라는 이름을 잘도 마음에 들어한다.' 로 간결하게 나타나 있는데 연화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집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다가 잘 안읽혀서 2부로 넘어가서 2부를 다 읽고 1부를 읽었다. 2부에서 연화의 정체가 나온다. 하지만 화자가 칭하는 미인이 연화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를 읽으면서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60년대 후반 혹은 70년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작가의 나이를 찾아보았는데 83년생으로 어린 작가였다. 작가는 아마도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고,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자랐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정말 유복하게 자랐던 사람은 구질구질한 현실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에 결핍에 대한 시를 잘 쓸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시집을 읽고 든 좋았던 부분은 작가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특이하다는 것이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신체일부분 혹은 관념과 사람의 행동을 연합시킨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던지 (생각이) < 제가 좋아하던 여선배의 입속에도 머물다가 (중략) 가더군요-p.105> 라는 구절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끌었을 것 같다. 제목의 분위기처럼 낭만적이거나 사랑을 노래하는 시는 결코 아니었다. 읽다가 시집의 우울에 같이 빠져버릴 뻔 같은 생각도 들었다. 때묻은 옷들과 쿱쿱한 냄새가 날 것같은  생활에서 기어코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 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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