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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귀감-구운몽
작성자 : 강다솜작성일 :2017-10-27 23:27:00조회수 : 827

구운몽

조선 양반들의 새로운 환상 소설 장르, 그리고 귀감

구운몽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마주쳐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교과서에 실린 고전문학들은 대부분 한자가 가득하고, 따분하고 지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구운몽은 친구들과 드라마 보듯이 흥미진진해하며 줄거리를 술술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물며 21세기에 사는 철없는 소녀에게도 이렇게 재미있던 소설이 조선시대 한문으로 된 글만 읽던 양반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김만중이 구운몽을 지으며 의도한 주제는 삶의 덧없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읽어보니 조금 다른 방향을 가진 많은 메시지들이 숨어있었다. 양소유는 나이가 들며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꿈에서 깨어나 성진으로 돌아와서 같이 도를 깨닫게 된 여덟 선녀와 함께 불교에 귀의해 극락세계로 간다. 삶이 어찌 덧없다지만, 사실 양소유는 극한의 부귀영화까지 누려봤다. 여자도 여덟 명이나 있고, 굉장한 부자에 능력 있는 신하가 되었다. 여덟 명의 여자와의 연애(현시대에 이런 삶을 사는 남자는 아마 많은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양다리도 아니고 여덟다리인 남자라니.)를 할 당시에는 당연히 삶이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우리가 배운 주제와는 아이러니해 보였다. 자신이 가진 삶에서 순간을 그렇게나 즐겼던 양소유가 말년에 고작 깨달았을 뿐인데 극락에 갔다니. 물론 양소유는 부귀영화를 좇는 삶을 산 것이 아니고, 묵묵하고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간 것이라지만, 독자들(당시 양반들)이 과연 그 주제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계속 읽음으로 인해 구운몽이 조선시대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같은 독자로써, 나는 적지 않은 수의 양반들이 아마 여성주체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로맨스소설을 읽기 위해 읽었을 것이라고 강하게 생각해본다. 또한 이것을 비틀어 생각하면, 세속적인 욕망을 버려야 깨달음을 얻고 바람직한 인간상이 될 수 있다는 주제도 끄집어낼 수 있다.

모임장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읽게 된 귀감의 마지막 책이었는데, 고전이면서도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소설 한편을 읽은 느낌이었다.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여러 방법을 통해서 다양한 독서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해 준 귀감팀과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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