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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귀감 - 사기 열전
작성자 : 강다솜작성일 :2017-10-14 00:28:04조회수 : 772

 내 인생에서 가장 접할 기회가 없던 동양 고전 중 만나게 된 첫 책, 사마천의 사기, 그 중에서도 열전 편을 읽게 되었다. 열전은 인물 위주로 서술된 역사서다. 책의 초반에 하늘의 도란 도대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라는 물음이 나오는 백이 열전은 사마천의 역사관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명시가 되어있어 이 물음을 유념하며 읽었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운 이후 다른 나라의 역사, 특히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인물 에피소드 위주의 역사책이라 책을 꽤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이 역사를 자세하게 다룬다기 보다 인물 위주로 각 국 상황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나름 신선한 역사책이었다. 열전에 나온 인물들은 주로 처세술로 활약하는 유세객들이 많이 나온다. 유세객들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지혜를 사용한 처세술로 자신이 따르는 군주를 돕기도 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본인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세치 혀를 놀린 대가로 결국 목숨을 잃기도 한다. 유세자는 충신에 비해 군주를 향한 충성심보다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자신을 알아봐주는 군주를 찾는 것에 좀 더 목적을 두기 때문에 국정에 좀 더 자유롭다고 느꼈다. 유세자와 충신, 유세자의 지혜로운 처세술이 담긴 간언과 충신의 군주를 향한 진심 어린 충고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가.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열전은 소진과 장의의 이야기가 펼쳐진 소진 열전이다. 둘의 계책은 정말 내가 생각도 못해봤던 온갖 술책으로 여러 나라들을 합종시키거나 그를 깨트리기도 했지만 결국 말로는 둘 다 죽음이었다. 소진의 경우는 자신의 책략이 죽음이라는 형벌의 화로 돌아왔고, 장의는 소진의 사후에 그를 헐뜯어 사후 평가가 부정적으로 남는 데다가 비극적이지는 않지만 역시 전성기에 비해 초라한 끝을 맞이했다. 이에 비해 현자들이 속세를 떠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속세에 숨어살며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는데, 이미 저런 끝을 미리 짐작했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책장을 넘기며 넘길수록 책략가들과 왕들의 틀에 박힌 대의와 명분뿐인 싸움에 점점 질려갔다. 물론 중국에서 당시의 가장 중요한 것이 천하 통일을 이루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큰 대의이자 명분이지만, 또 학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동양에 전반적인 국정 시스템이지만, 나는 좀 더 실효성 있는 이유가 원동력이 되었으면 종종 보이는 허울뿐인 책략가들의 말장난에 군주가 놀아나지 않고 좀 더 줏대 있게 국정 운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장난 속에 녹아 든 사자성어라든지 표현들을 많이 익힐 수 있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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