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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82년생 김지영 - 가장 보통의 존재
작성자 : 안혜린작성일 :2017-09-24 23:53:36조회수 : 838
'82년생 김지영'은 문학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책이라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친구가 읽고나서 공감되는 부분을 말해주었던 책이라 더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책은 3인칭 시점으로 전개가 되기에 주인공 김지영씨의 이야기는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되고 독자들도 김지영씨의 삶을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지영씨와 그 주변인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막내 외삼촌이 고등학교 교사가 되던 해에 어머니는 고졸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가슴을 후벼팠다. 김지영씨의 어머니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는 우리 이모들을 생각해보면, 공부에 욕심있던 엄마를 제외하고, 그리고 아들인 삼촌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이 직장에 조금 다니다가 결혼을 하면서 전업주부로 사셨다. 이모들에게는 자아실현의 꿈이 없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처음으로 생겼다. 
이 책은 내밀하고 짙은 감정들을 얘기하고 있지 않은데도 나는 굉장히 이 책을 읽으면서 비통스러웠고 때로는 무기력했다. 82년생 김지영씨와 나의 삶이 크게 다른 것이 없어서... 제일 공감되었던 부분은 김지영씨의 언니 김은영씨가 교대에 진학하는 과정이었다. 김은영씨와 어머니가 교대진학 문제로 다투었던 대사가 나와 부모님의 대사와 완전히 똑같았다. 그래도 나는 남동생과의 큰 차별을 겪어본 적도 없고, 미혼이기에 육아, 경력단절과는 맞닿아있지 않지만 아직도 가부장적인 가정과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김지영 씨의 삶은 특별하지 않다. 너무 평범하거나, 혹은 큰 굴곡이 없이 살아온 여성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여자이기에 공감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학창시절 남생들의 장난, 대학시절 내가 없는 자리에서 평가된 나의 외모, 그리고 택시기사의 호구조사나 빈정거림, 그냥 동네에서 길을 걸어가는데 성희롱을 당했던 것 등 그냥 평범한 내가 여자로서 살아가면서 겪었던 일들이다. 모 신도시에서 근무하는 남자지인은 나에게 점심시간에 밥먹고 커피마시러가면 애엄마들이 선글라스끼고 유모차끌고 나와 커피를 마신다며 꼴사납다는 듯이 말해서 나는 어색한 미소로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던 일도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전혀 과장이 아니고, 정말 그냥 여자라면 다들 흔히 겪는 일이다. 마지막에 정신과 의사(남자)가 김지영씨를 우울증으로 진단내리며, 본인은 부인이 있어서 김지영씨를 더 잘 이해한다고 자부했지만, 마지막에 결국 여직원은 뽑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하이퍼리얼리즘인 이 책을 읽으며, 82년생 김지영씨의 삶과 91년생 나의 삶이 무엇이 다른가 싶었다.
언니네이발관 노래 중에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가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보통의 존재인 김지영씨를 통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더이상 이렇게 평범하게, 보통으로 살지 말라는 것은 아닐까? 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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