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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진격의 대학교 - 대학의 역할과 현실
작성자 : 이예지작성일 :2017-09-25 21:06:15조회수 : 744
나는 왜 대학에 다니는가.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어서.
하지만 나는 과제에서, 학점에서, 취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수순이 되었고, 나 또한 입시 준비에 매진했다.
고된 노력 끝에 대학 합격 소식을 들었지만 그렇게 막 기쁘지는 않았다.
대학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막막했고,
대학은 취업을 향한 새로운 문이라는 친척 어른의 말이 입학 전부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이름 있는대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나의 부모님은 행복해보이셨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뿐이었고, 앞으로의 삶에 더 신경 쓰라고 하셨다.
앞으로의 삶이 뭔가요? 이제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예요?
이에 대한 답을 들은 수는 없었다. 부모님은 나를 믿는다고 하셨다.
 
학점 걱정도 하지 않고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1학년 1학기를 마쳤다.
부모님께서는 내 첫 대학교 성적을 보시고 이건 아니지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실망보다 걱정이 앞서셨나보다. “어딜 가든 학점은 인생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
 
대학 현실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진격의 대학교> 내용에 더 충격을 받았다.
대학의 기업화의 심각성, (권위주의에 가득 찬) 대학회의의 존재도 처음 알았다.
상황을 직시하면서 환멸과 괴리감을 느꼈다. 구체적인 수치들이 있어 더욱 경각심이 들었다.
 
·학점관리뿐 아니라 수강과목도 중요(p31) ·기차 2인석에 나란히 앉을 때는 창가가 상석(p35)
이런 팁은 대학이 자본주의(취업)의 노예가 되어가는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혹시라도 나중에 도움이 될까 팁을 외우려 하는 나를 발견했다.
작가 오찬호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문제를 확대시키지 말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문제를 만들어내려고하는 것을 깨닫고, 무서웠고 놀랐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도 책에 나온 비슷한 예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중요시하는 것(p49)이다.
선택교양 소통 과목 중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스피치 강의가 있으며,
원어 강의를 수강하면 A비율이 50%로 고정되어 있어 학점에 인센티브를 준다.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듣도록 유혹하는 것 같았다.
 
토익이나 한자 자격증을 따는 것도 의무성을 띠고 있다.
교환학생에 지원하려면 학점은 기본이고, 토익과 토플 점수까지 필요하다고 한다.
토익 시험은 교내에서 정기적으로 시험을 응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두었다.
전공한문강독은 졸업 필수 요건인 공인한자자격증 3급 이상을 따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
 
한편, 같은 사회과학대학 내 학과에서도 차별을 두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공인재, 도시계획부동산 등의 유망한학과들은 새 건물인 경영경제학관&100주년 기념관에 두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재학중 인문학 40선 읽기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이 활동은 포트폴리오로 제작되어 취업에 도움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모 기업에서 40권의 인문학을 읽은 학생을 채용하고 싶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잠시 <진격의 대학교> 본문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78쪽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가 미래의 청와대에서 공공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
누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는가?”하고 저자는 묻는다.
유명인의 강의라면 행사 내용을 언론에 뿌리고, 경청하는 시늉을 하는 높으신 분들
그저 대세를 따르며 국민을 위하는 척 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245쪽의 내용을 인용하고 싶다.
우리가 무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그것에 많이 노출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중략)
그들[한국의 대학생들]이 실제 경험하는 민주주의는 투표에 불과하다.
성숙한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배운 바 없다.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사회에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없었다.”
 
여태까지 나는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대입 면접 때 입학사정관이 오늘날 대학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을 했다.
그때는 당황스러워서 횡설수설했고, 면접 후에는 그 질문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대학의 의미는 무엇일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대학은 스펙, 취업, 외국어 등으로 꿈을 짓밟는 곳이어서는 안 되며 자유의 공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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