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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진격의 대학교-아직은 진격이 완성되지 않았다
작성자 : 이다은작성일 :2017-09-25 17:18:52조회수 : 750
책의 겉표지가 너무 아기자기해서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그것은 내가 겉표지만 보고 완전히 잘 못 판단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고등교육이자 우리의 공적 기관인 대학이 기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처절하게 비판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지은이는 이 책에 나온 에피소드들을 통하여
대학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를 고민해주길 바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나에게 찔렸던 것은
2장에 대학이 영어를 숭배할 때 라는 챕터에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미국에서 12년 살다온 친구가 학점 A+을 받기 위해 영어 초급반에서
수업을 듣는 내용하며, 영어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들,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친구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며,
그 친구가 다른 부분에서 힘듬을 호소하면 영어 잘하는데 뭐 어때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극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길 바라지만 이미 우리주변에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살다 온 K는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기초 영어는 당연하고 전공 영어강의도 전혀 부담이 없다.
그러니 학점 관리가 수월하다. K'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단가가 엄청나게 높다. ...(생략)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토익 점수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시간에 다른 스펙을 쌓을 수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세영이는 매일 여섯 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면서 72만원을 번다. 그래서 늘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한다. 그러니
현재 '자립심도 강하고' '부모님께 부담도 안주는' 학생은 당연히 K.
원래 집이 부자인데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필요가 없는 K는 당당하게 교환학생을 신청하고 1년을 영국에서 생활한다. K의 스토리는 풍성해진다. 요즘 기업들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스토리'말이다.
교환학생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K는 영어토론 동아리에 들어가 '그들만의 스펙'을 완성해간다. 영어도 잘하고 스토리도 있고 자립심도 강한 K는 그렇게 시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인재가 된다. 그리고 졸업하기도 전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외국계 회사에 입사한다. 그는 그곳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저녁이 있는 삶'도 누린다.
....(생략) 이 같은 VIP 고객이 대기업에 무난하게 입사하도록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역시 기업답다...
(123P~124P)
 
너무도 너무도 공감되서 뼈저리가 마음이 아프다.
이것이 현실이며 그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며 격차가 더 심해지는데, 사람들의 공감능력은 더 사라지고 없어지려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이에게, 취직을 하지 못한 이에게사회의 구조와 대학의 시스템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들은 실패자다. 라는 인식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모두들 빚을 내서라도 좋은 학원에 다녀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빚을 내서 좋은 대학의 등록금을 내고,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빚을 내서 어학연수를 다녀온다....
 
대학은 최소의 투자를 통하여 최대의 이익을 바라는 기업의 모습을 띄고 있을 뿐이다.
나 또한 대학을 다닐 때, 취업률로 인해 과가 사라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연극영화과는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더라도 학교가 바라는 4대 보험이 되지 않기에 취업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 과의 취업률은 10% 미만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항상 폐지 과 1순위였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그런 이유 때문인지 과가 다른과와 합쳐지고 사라진다고 학교가 과에 일방적으로 통보하여
학생들의 분노를 일으킨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우리 과를 쉽게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연극영화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입시생들의 지원률이 학교 과들 중 3위를 한 것이다. ,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의 기업적인 모습은 대놓고 당당한 시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자랑이 되었다. 우리는 책을 읽고, 교양을 쌓을 시간은 전혀 없고 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것 같다.
 
 
심각한 것은 우리는 기업이 원하는 가치관과 기업이 원하는 판단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이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비판하고 철학에 대해서 또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우리는 기업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업들이 원하는 제품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책을 읽는 '' 자신이
대학을 옹호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나 또한 책에서 말하는 기업화 된 대학이 만들어 낸 '죽은 시민' 인것인가.
기업이 원하는 완전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앞으로도 멈출 수 없는 현실에 타협하겠지...?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지금의 대학생들이 아직은 완전한 '죽은 시민'이나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처럼 모두 똑같은 '호모 맥도날드'라고 생각치 않는다.
그 이유는 작년 우리나라의 촛불 집회이다. , 이화여대의 학생들이 학교를 바로 잡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아직 우리들의 철학과 학문에 대한 열정, 그리고 바른 민주주의에 대한 성숙한 태도가 남아있다고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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