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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_우리는 권력자들을 이해해야 하는가?
작성자 : 김병진작성일 :2017-09-15 22:50:28조회수 : 730
 
책은 어렵지만.. 맨 앞에 쓰여진 머리말에 기초한다면
"신화란, 우리 안에 있는 원초적인 본능(심리)을 전지전능한 존재(신)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들로 나타낸 것이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넓은 의미의.... 대리만족을 포함한 개념으로 이 글에서 쓰겠습니다]를 원한다. 우리가 마블의 히어로물들에 열광하는 이유가 그러하다. 힘쎈 사람이 나와서 악인(실제로 악할 필요는 없고, 내가 생각하기에 악해 보이면 됨)을 다 두들겨 패주면 기분이 좋다. 신화도 이런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창작물'이기에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요소들을 듬뿍 넣어 놓았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영웅들처럼, 신들처럼 살지 못한다. 인생은 원래 조금은 구차한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은 별로 없고,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심리적으로 억눌려 있다. 취미를 찾아 감정을 분출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고, 높은 지위에 오르면 영웅처럼 살려고 한다. 그동안 카타르시스로만 누렸던 감정들을 실제로 누리려는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악한 사람들을 벌주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좋은 사람들에게는 상을 내리려고 한다. 요새 문제가 되는 갑질 문제의 대다수가 이런 심리상태를 통제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권력자들의 이러한 행동들을 이해해주어야 하는가? 자연스러운 우리 인간 본성의 표출이기는 하지만 뭔가 꺼림칙히다. 그러나, 갑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혼내주는 높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지 않는가? 어릴 때 나를 때린 친구를 아는 형이 때려 줘서 통쾌하다거나, 학창시절 A가 B를 많이 괴롭혔는데, B가 A의 상사 혹은 상급기관 담당자로 와서 다시 되갚아줬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선과 악의 경계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유대인들을 수용소에 이송시키는 철도를 만든 독일인은 유죄일까...?), 이번에 '우리 내면의 은밀한 심리'를 다루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신들과 권력자들이 연결이 되어 머리가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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