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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년 독서모임 시즌3] 자유론_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김동환)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2017-09-15 21:46:11조회수 : 945
존 스튜어트 밀은 철학을 공부해 본적 없는 사람들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적이 있는 철학자 중 한명이 아닐까 싶다. 특히 그의 '질적 공리주의'에 관한 이론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있을 만큼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러한 이해들이 실제 그의 철학을 얼마나 깊은 수준에서 이루어져 있는가 회의 해 보지 않을수가 없다. 교과서나 시험등 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존 스튜어트 밀-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양적 공리주의를 주장한 벤담과는 달리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했음' 식의 소개가 과연 그의 사상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 할수 있을까? 다시 물어보자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며, 궁극적으로는 더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열망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색했던 그의 삶과 이론이 과연 그러한 얄팍한 문장으로 재단 될 수 있을까? 잘 알려져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특히나 나에게 있어 너무나 파상적이고 얇은 이해로만 남아 있는 그의 사상을 좀더 깊게 읽고 싶었던 마음이 '자유론'을 읽게 해준 동기가 된것 같다.
'자유' 는 추상적이고 어려운 주제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포기하듯 그것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을 쉽게 단념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자유를 놓고 벌이는 팽팽한 대립과 긴장 속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동성애 결혼 합법화,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형제 존치, 안락사, 양심수 석방 등등의 다양한 우리사회의 문제들이 끊임없이 우리로 하여금 자유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생각하게 해준다.
아직도 개선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사회는 밀의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양심, 기호, 결사의 부분에서의 상당한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자유론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에 대한 밀의 통찰은 여전히 우리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였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시 '다수의 휭포'에 관한 부분이였는대, '설령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동일한 의견이고, 그 한 사람만이 반대의견을 갖는다고 해도, 인류에게는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이는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했을때, 전 인류가 침묵하게 할 권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선언하며 절대다수가 설령 진리를 말한다고 할지라도 소수의 발언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다른이의 자유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은) 침해 될 수 없다 주장한 그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속담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한국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여전히 크다.
그러나 방금의 구절을 다시 곱씹어 보자면 과연 이것의 '효율성' 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공리주의'의 사상에 부합하는가 의심해 볼 수 있다. 의견을 신속히,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선 다수의 의견을 따라 하는것이 가장 많은 이들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방법이 아닌가? 소수의 의견을 일일히 다 들어주고 고려하다가 일을 실행할 적절한 시기를 놓쳐버린다면? 또는 다수도, 소수도 불만족스러운 애매한 결론이 도출되어 버린다면? 밀이 공리주의의 노선을 따르며 이러한 주장을 하는것은 어찌보면 자기모순이 아닌가?
그러나 이에 대한 그의 설명을 명확하며,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밀의 사상이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는 다른 공리주의자들과는 달리 '효율성'을 상당히 넓은 의미에서 해석한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는 효용을 '진보하는 존재인 인간의 항구적 이익에 기반을 둔, 가장 넓은 의미에 개념' 으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인간이 가장 진보할 수 있는 상태와 가장 가깝게 나아가는 것이 곧 '효용' 이라고 밀은 주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예시처럼 소수의 의견을 듣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거나 애매한 결론이 도출 된다 할 지라도, 사회는 소수의 의견을 듣고, 또 그것에 대하여 토론하고 함께 고민함으로써 진보하며, 따라서 이는 곧 '효율적이다' 라고 말 할수 있는것이 된다.
앞에서 밝혔듯 '자유'는 밀의 시대에도, 우리의 시대에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따라서 밀 스스로가 인정했듯 자유론에도 아직까지 대답되지 못한 자유에 대한 물음들이 종종 보였다. 독서모임에서 자유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에 따른 독법들을 공유하고 또 자유론에서 풀지 못한 자유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적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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